(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달 말 3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3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발행일은 오는 30일이다.

7년물 1천100억원, 10년물 1천900억원으로, 금리는 각각 3.950%와 4.2%다.

전문가들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로도 자산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후순위채 발행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LS의 경우 시장 하락기에 운용이 쉽지 않고, RP는 한번 늘리면 줄이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투자처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단기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 초기에는 발행 금액이 모두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 인정비율이 떨어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여의도 사옥을 팔고 IFC 건물로 이전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규모 자산을 건물로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자본확충의 일환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며 "워낙 활발하게 자본을 활용하고 있어 NCR이 떨어질 수 있는데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놓고 적기에 투자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꾸준한 이익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이 1천413억원을 기록하며 1천200억원 수준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후순위채가 고금리 상품임에도 메리츠가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월 후순위채 발행 이후 다시 규모를 늘려 발행에 나선 것을 볼 때 신규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3월에도 2천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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