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23일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과였다며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외환 딜러들은 FOMC 결과보다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에 따라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일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방어 의지를 표현한 만큼 당국의 추가 개입 여부도 살펴야 할 재료로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이 경제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당분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물가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판단도 다수가 의견을 같이했다.

일부 위원은 낮은 물가가 지속하면 물가 기대가 낮은 수준에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금리 인하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기존 연준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에 미국 금융시장 반응도 제한됐다.

외환 딜러들은 FOMC는 최근 시장의 관심사는 아니라며 기존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다른 재료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이후 양국 간 갈등이 다시 심화할 조짐을 보여 시장 참가자들도 관련 뉴스에 더 비중을 뒀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의사록은 특별한 내용이 없었고 시장 일부에서 형성되는 기대와 달리 그리 비둘기파적이지는 않았다"며 "5월 FOMC가 무역분쟁이 심화하기 이전이라 내용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미·중 무역협상 가능 여부다"며 "FOMC 의사록 내용은 그동안 연준 인사들이 얘기한 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보니 영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는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초점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도 의사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다만, 무역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져있어 지금은 뉴스가 나오더라도 빅뉴스가 아닌 이상 반응이 크지 않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역 갈등 관련 소식 외에 외환 당국의 대응도 주목하는 재료라고 강조했다.

A 딜러는 "이번 주는 외환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지금 매수할 곳은 서두르고 매도할 곳은 기다리는 전형적인 심리 쏠림 장이다"며 "정부가 레인지를 형성해줘야 다시 균형을 이룰 수 있는데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시장은 확인하려 할 것이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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