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음식 등을 배달을 통해 시켜먹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탄산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들의 관련 매출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치킨이나 피자, 족발 등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탄산음료도 함께 구매하거나 업체에서 탄산음료를 끼워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작년 기준 5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성장했다.

1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배달음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배달음식이 잘 팔릴수록 탄산음료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펩시콜라를 생산, 유통하는 롯데칠성음료는 배달음식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음료업체로 꼽힌다.

소매점에서 개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달리, 과거부터 외식업체와 배달업체 등 업소용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최근 5년간 탄산음료 매출은 약 10.09% 성장했다. 국내 음료시장 평균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한다.

2014년 5천807억 원이었던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매출은 2016년 6천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6천393억 원으로 더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2분기 3.0%, 3분기 5.1%, 4분기 13.1%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7.4% 늘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펩시콜라가 소매점에서는 코카콜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프랜차이즈와 배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코카콜라와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식업체의 사이다와 콜라 시럽(원액) 수요도 늘고 있어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배달음식과 카페 등의 채널 확대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최소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g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