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지수 실효성 논란…횡령ㆍ배임ㆍ소송기업도 있어
ESG지수 실효성 논란…횡령ㆍ배임ㆍ소송기업도 있어
  • 최정우 기자
  • 승인 2019.05.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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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위주의 구성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지수가 사회책임성 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A등급을 받은 기업이 ESG 지수에 편입돼 있지 않거나 B이하 등급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된 경우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 A+와 A, B+와 B, B이하 등으로 기업의 ESG 등급을 나누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를 기반으로 우수 종목을 선별해 ESG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 편입 비중은 통상적으로 ESG 점수가 높은 순서로 결정된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ESG 지수는 ▲KRX ESG Leaders 150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코스피200 ESG 등이다.

코스피200 ESG 지수에는 30건에 달하는 소송을 진행중인 증권사와 횡령·배임 이슈가 불거진 금융지주가 포함돼있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지방검찰청이 부산은행 퇴직 임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면서 지난 3월 한국거래소가 고지하는 '투자유의사항' 중 '횡령' 항목에 등록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BNK금융지주의 ESG 등급을 B+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지수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7건의 소송을 진행중인 한 증권사도 포함됐다.

이 증권사는 증권사 중 소송 관련 비용이 두 번째로 높은 상황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B+ 등급을 받았다.

반면, HSD엔진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ESG 관련 지수 어디에도 편입이 안 된 상황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HSD엔진은 선박엔진사업 및 디젤발전사업, 환경오염방지시설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1천380억원으로 거래소 ESG 지수의 일반적인 편입 기준인 시가총액 1천억원을 넘어선다"며 "다만, 연간 거래대금 500억원 이상,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90% 이내 등 다른 조건이 있어 편입이 무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ESG 지수가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기존 대형 지수들과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를 기반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하기는 하지만 심사 대상으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기준을 마련하고 있어 사회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소형 기업 편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도 대부분 대형사 위주로 포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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