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개발, SPC 설립해 투자자 확보할 것"

"현대차 기업문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화시킬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칼라일그룹이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가진 단독대담에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의 목표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고객 및 자본시장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담 형식을 빌어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담은 청중들이 경청한 가운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약 30여분 간 영어로 진행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는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SPC를 설립해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 하고,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를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고객이다"고 답했다.

그는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며 "서비스와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중심으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상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래 트렌드 대응을 꼽았다.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면서 "또한 외부 기술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도 했다.

자율주행과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의 전장화는 고객 편의를 증대시켜 주겠지만 그와 함께 결함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결함들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PC처럼 바로 재설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며 "현대차그룹이 품질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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