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간 주도의 1천억 원 규모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 전용 펀드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3일 경기도 판교 소재 팹리스 기업인 넥스트칩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8월 중 팹리스 전용펀드의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모펀드 운용사는 모펀드 설정부터 하위펀드 결성·관리까지 펀드 제반업무를 수행한다.

산업부는 기술력을 갖춘 팹리스 기업들이 집중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책 R&D(연구개발)과제 수행기업과 수출·공공부문 프로젝트 참여 기업, 얼라이언스 2.0 참여기업 등을 우선 지원하도록 한다.

또 성장지원펀드 등 스케일업 펀드, 4차 산업혁명펀드 등을 팹리스 업계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펀드 활용에 대한 기업 IR을 개최한다.

정부가 이처럼 팹리스를 지원하는 것은 시스템반도체 개발과 양산에 장기간, 고비용이 소요돼 매출을 올리기까지 중소 팹리스가 감당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팹리스 기업에 대해 기술개발과 수요연계, 시제품 제작지원 등의 일괄적 지원도 추진한다.

정부는 아울러 수요연계형 R&D를 추진하고자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 총 1조96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스마트 가전 등 5대 유망분야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개발에 2천705억원을 투자한다.

팹리스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기업과 정부가 1대 1로 매칭하는 기업 수요맞춤형 인력양성 사업도 시행한다.

신규 예타사업을 기획해 내년부터 대기업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팹리스 업계도 참여하도록 하며, 팹리스 업계가 필요한 기술개발 사업에 정부가 50%의 자금을 매칭하고 대학원 석·박사급 인력 참여를 통한 설계 전문인력 양성도 도모한다.

성윤모 장관은 "한국판 퀄컴이나 NXP와 같은 우수한 팹리스 기업이 배출되는 것이 진정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발전"이라며 "정부도 팹리스 업계에 지속적이고 장기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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