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 데 따라 반등했다.

1,190원대 중반에선 외환 당국 경계로 추가 상승이 막히는 양상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70원 상승한 1,193.50원에 거래됐다.

미국 동맹국을 중심으로 화웨이와 거래 중단 움직임이 확산한 가운데 코스피 등 주가지수 하락과 위안화 약세가 이어져 달러-원은 오름세로 전환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한국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언급됐고 매파적이라는 시각이 강해 달러-원 상승 재료를 보탰다.

다만 1,190원대 중반에선 당국 발 개입 경계가 상단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수주 소식도 전해져 달러 공급 기대가 강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유럽 선사와 3억9천만 달러(약 4천638억원) 규모의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8.00원에서 1,195.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90원대 하단에서 저점 인식, 중반에서 당국 경계가 상하단을 막고 있으나 달러를 팔 이유보다 살 이유가 더 많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도 밀리고 위안화 약세 등 달러를 팔 일은 없어 보인다"며 "위안화 약세에 원화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른 통화들도 같은 방향이고 브렉시트 불안, 중동 군사 충돌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인 반면 우리나라에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어 원화 강세 요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며 "당국 개입 경계에도 달러를 사는 게 편한 장"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가 지수가 크게 밀렸고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당국 경계에 1,195원 선에선 막히겠으나 1,190원 초반에서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현대중공업 4천억원 규모의 수주 소식이 있어 달러-원 상단을 막을 요인이 있다"며 "증시 분위기를 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80원 내린 1,192.00원에 개장했다.

전일에 이은 당국의 개입 경계 속에 하락 출발했으나 1,190.50원 아래로는 밀리지 않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다시 6.94위안대로 올랐고 코스피가 2,050선을 밑돌기도 하는 등 낙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1,194.1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당국발 안정 메시지와 오버슈팅 경계에 상단이 제한되면서 현재 1,1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8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43엔 내린 110.19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04달러 오른 1.1150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3.07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0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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