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7%(3억4천900만 달러) 증가한 12억8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5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0억달러 벽을 넘어섰다.

금감원은 미국, 중국, 홍콩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의 자본확충과 인력보강을 통한 영업 기반 확대가 이뤄졌고, 투자은행(IB)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를 중심으로 운용자산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한 점도 당기순이익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시아에 당기순이익의 79.1%가 집중될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했다. 아메리카와 유럽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8.9%와 11.2%에 그쳤다.





해외점포 총자산은 1천79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4%(218억달러) 늘었다. 자산 역시 51.9%가 아시아에 쏠렸고 아메리카(36.4%), 유럽(10.8%) 순으로 비중이 컸다.

작년 말 기준 해외점포수는 43개국 437개로 전년 말보다 6개 증가했다. 신규 진출 지역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이익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남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지연 등 심사 관련 애로사항도 증가하고 있다"며 "감독당국 간 직·간접 협의 채널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현지 규제정책 동향과 협력 확대 계획 등을 금융회사와 공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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