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23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5% 넘게 폭락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오전 10시 20분(미 동부시간) 현재 배럴당 3.23달러(5.2%) 폭락한 58.19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는 4.6%가량 떨어진 배럴당 67.7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 유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각국 주요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팽팽해졌다.

중국은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만 대화가 지속할 수 있다고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미·중 무역갈등을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원유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점도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시장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도 유가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대이란 태세의 핵심은 전쟁 억지이지 전쟁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점도 중동 지역에서 양국의 무역 충돌 우려를 다소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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