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중 장기전 우려..10년 금리, 2017년 이후 최저
[뉴욕채권] 미중 장기전 우려..10년 금리, 2017년 이후 최저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9.05.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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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9.4bp 내린 2.299%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계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에다 글로벌 경제 성장 공포도 커져 미 국채는 강한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15일에 이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물을 하회하는 수익률곡선 역전이 나타났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신호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협상은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야만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아시아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미국 경제활동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5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하던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았고,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2016년5월 이후 최저치였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겨우 웃돌았다.

4월 신규주택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양국의 강경한 발언에 주가는 하락했고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확실한 의견 차이가 확인됨에 따라 무역 이슈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빠르게 변했고, 국채시장 상승폭은 더 커졌다"고말했다.

그는 "관세는 오르고, 양국 발언은 과열 양상에 이르고 있다"며 "결론 없는 논쟁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크리스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너무나도 낙관적으로 무역분쟁이 끝날 것이라고 최근 몇달 예상했던 만큼 국채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모두가 어리석었고, 당분간은 이런 상황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글로벌 거시 디렉터는 "중국이 마지막 보루인 전세계 소비국 역할에 다소 소극적으로 나온다면, 글로벌 재정 부양은 사라지고 통화정책이 수요를 진작할 것이라는 의심은 커진다"며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더 고조되는 한 강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미 국채시장은 침체 우려를 현재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경제가 어떻게 될지,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다시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투자자들은 지금 그 과정을 시작했다"며 "무역 우려에 움찔해서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경제지표도 부진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5월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97.9로, 예상치 99.1을 밑돌았다. 지난 4월의 99.2와 비교해도 수치가 하락했다.

뱅가드 그룹의 라이트-카스패리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긴장 고조는 중국에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며 "미국과 이란의 적대적인 상황, 계속되는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 유럽 경제 둔화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에 뒷전으로 밀려났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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