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데 따른 강세 무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지속으로 수급도 채권에 우호적이다.

이날 미국이 자국 통화 평가절하 국가에 상계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는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다. 미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때문이다.

10년물은 6.27bp 하락한 2.3229%, 2년물은 7.05bp 낮은 2.1543%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스프레드는 16.86bp를 나타냈다.

미 4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9%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마킷에서 제공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6으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다. 유로존의 5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6, 독일의 제조업 PMI는 44.3으로 각각 예상치를 밑돌았다.

전 거래일 발표된 일본의 5월 제조업 PMI는 49.6으로 기준선 50을 상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제조업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지표에 드러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건이다.

채권시장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또 확대되면서 매파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날 채권시장을 움직일 또 하나의 재료는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추진' 관련 언급이다.

미 상무부는 자국 통화 절하 국가에 상계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지만, 한국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4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200원 목전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환율은 외국인의 채권 매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수가 급증한 데는 재정거래 유인 증가가 한몫을 했다.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늘어나면서 단기물 금리가 계속 눌리고 있다. 국내 기관은 금리가 내려온 데 따른 자본이득으로 역마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외국인 재정거래가 줄어든다고 해도 금리가 급하게 튀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채권시장에 팽배한 금리 인하 기대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채권시장에는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역마진 지속에 애매한 자본손실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8.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20원) 대비 0.3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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