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시장 정체에 직면한 코리안리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의 올해 1분기 외국수재 수입보험료는 4천3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다.

이는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3년 전과 비교하면 17.5%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수재 비중도 22.57%로 장기보험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해외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코리안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2%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계 재보험사와의 경쟁 등으로 코리안리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해외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코리안리의 국내 부문 순수지차액은 2천5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급감했다.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가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해외 순수지차액의 경우 -638억원에서 1천914억에 달했다.

코리안리는 2014년 발표한 '비전 2050'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따라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취임 이후 해외 진출을 강조해 온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2015년 런던 로이즈 마켓에 입성한 이후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2018년 두바이 지점을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작년에는 신청한 지 4년 만에 중국 상하이지점 내인가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스위스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유럽시장은 전 세계 보험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코리안리는 스위스법인을 통해 내달부터 재물과 특종, 해상, 자동차 등 손해보험 종목의 재보험 영업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상하이지점도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연내 본인가 승인을 받으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해외 주요 거점을 확보한 코리안리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수재보험료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해외시장 확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보폭을 넓히는 과정"이라며 "해외사업에서도 성과가 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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