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마트가 올해 매출액이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대대적인 비용감축에 돌입했다.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내부적으로 올해 실적을 전망한 결과 연간 매출이 15조원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3년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가 시행되면서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의 연매출(연결기준)은 2014년 13조1천536억원에서 2015년 13조6천400억원, 2016년 14조6천151억원, 2017년 15조8천767억원, 2018년 17조491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천830억원에서 4천628억원으로 줄었지만, 점포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세는 이어왔다.

하지만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올 1분기 기존 할인점 성장률이 1.8% 역성장을 기록했다. 4월만 보면 7.4% 역성장을 기록해 실적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객단가가 하락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줄어들면서 기존점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쇼핑과의 경쟁에 대비해 가격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진들의 위기의식도 높아졌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향후 하향 재평가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4만3500원으로 1년 전 26만6000원(2018년 5월 23일 종가) 대비 반 토막 났다. 시가총액도 7조4천150억원에서 4조2억원으로 1년 새 3조4천억원이 증발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정용진 부회장은 대주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 원어치)를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 주가가 5%가량 상승했지만 한 달 여 만에 다시 20% 가까이 떨어졌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고 정 부회장의 주식매입 효과도 사라졌다.

이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인건비 절감으로 비용 효율화부터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리뉴얼 오픈한 창동점을 고객이 스스로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무인계산대로 모두 교체했다.

기존 계산원들은 상품 진열이나 타 점포 발령 등 새로운 업무로 재배치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도 오히려 인건비는 더 늘었다"면서 "고정비 지출을 줄여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어 기존 점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해외시장 비중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고민도 내부적으로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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