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유업황이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업체들이 최근 2년째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 가능성도 커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천5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8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14개 증권사가 최근 1개월 안에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평균한 결과다.

앞서 지난 1분기에 에쓰오일이 거둔 영업이익은 2천70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에쓰오일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15개 증권사)은 전년도의 두 배 가까운 1조2천434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3.5% 감소한 3천3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7개 증권사는 최근 1개월 사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3.03% 줄어든 5천703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18개 증권사)은 지난해 실적(2조1천176억원)과 가까운 2조1천63억원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업황이 부진한 반면 하반기 들어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앞서 정유업체들은 지난 2년간 연속으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정유사들은 작년 합산 4조6천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국제유가 급락 등 악재로 합산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7년 또한 합산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1.6% 감소했다.

업황 개선 배경에는 내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등으로 하반기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휘발유 마진 부진에도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효과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경유의 추가적인 수요 증대와 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해 VRDS 4만bpd 설비를 신설 중"이라며 "이는 영업이익에 연간 2천400억원 수준 추가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며 연초보다 37% 이상 오른 7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두바이유는 전일 배럴당 71.23달러의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신규 고도화설비 정상가동에 따른 하반기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4분기 미국 원유 수출 파이프라인 가동에 따른 원가 경쟁력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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