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정부가 5G 단말기 불법 지원금에 철퇴를 놓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공시지원금보다 대폭 할인해줘 고객을 유치하는 출혈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서는 갤럭시S10 5G 256기가비트(GB) 모델을 실 구매가 28만1천750원에, LG전자의 V50 5G 128GB의 실구매가는 22만1천원에 소비자들에게 광고하고 있다.

갤럭시S10의 출고가는 139만7천원이나 지원금을 70만7천250원으로 V50 역시 출고가는 119만9천원인데 지원금을 57만원 책정했다.

여기에 제휴 카드로 40만8천원을 할인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안내한 공시지원금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갤럭시S10 5G 256GB 모델을 구매하고 8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쓸 경우에만 공시지원금 61만5천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망인 대리점에서는 추가 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15%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로 할 경우 갤럭시S10과 70만원을 지급할 수 있으나, 여기에 카드 혜택을 얹어 100만원대 할인처럼 홍보하는 것이다.

여기에 TV나 백화점 상품권 등을 추가로 지급해 실제로 소비자가 얻는 이익은 훨씬 크다.

앞서 SK텔레콤과 KT도 불법적인 지원금 지급을 멈추겠다는 취지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늘린 바 있다.

직영 대리점이 아닌 곳은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강변과 신도림 전자제품 상가에서는 2년 사용 후 반납, 요금제를 7만5천원 또는 5만5천원에 가입하는 조건 등을 걸고 갤럭시S10 256GB 모델을 18만~35만원 정도에 팔고 있기도 하다.

일반 대리점보다 할인 조건인 요금제도 더 저렴하고 단말기 가격도 싸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가입자를 늘리려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아예 0원에 지급할 수도 있었으나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쉬쉬하며 불법 보조금을 뿌린 영향에 초기 가입자 경쟁이 과도하게 일어났다"며 "직영점은 그나마 관리를 하지만, 대리점이나 온라인 판매망까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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