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일주일 앞두고 3년 국채선물 미결제 수량이 1만 계약 넘게 늘어났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다 국내 기관의 현물매수 포지션 증가에 따른 헤지성 신규 매도가 더해진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분석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선물 일별 추이(화면번호 3630) 등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 미결제는 1만176계약 증가했다.

지난 16일 1만6천550계약 늘어난 후 5거래일 만에 다시 미결제가 1만 계약 넘게 늘어났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48%로 낮은 금리 레벨에도 추가 강세를 보였다. 기준금리와의 역전 폭이 10bp를 넘었다.

자산가격이 움직일 때 가격이 추세를 형성하는지를 확인하는 보조지표로 거래량을 꼽는다. 선물시장에서는 여기에 미결제 수량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미결제 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이 신규 포지션을 늘린다는 의미로, 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미결제 수량이 많이 늘어났을 때도 3년 국채선물은 13틱 상승했었다. 이를 기점으로 3년 국채선물은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양봉을 나타내는 등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전 거래일의 경우, 3년 국채선물이 7틱 올랐지만, 현물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국채선물의 고평가는 6틱으로 확대됐다.

채권시장은 이미 낮은 금리 레벨에서 추가로 채권 현물을 매수하는 부담이 크다. 현물 대신 국채선물을 활용해 신규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한다.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 미결제 증가를 동반한 가격 상승이 나타난 이유로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기대를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확산,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 등이 결국 금리 인하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서다.

스와프 시장에서도 역외를 중심으로 오퍼가 강하게 유입된 것도 금통위 기대 때문으로 해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경계가 커질 수는 있다며, 국채선물 발 변동성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거래량과 미결제 증가를 동반한 가격 움직임을 시세 분출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비둘기파적인 금통위 기대에 외국인 매수가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증권과 은행, 외국인이 다 신규 포지션을 쌓으면서 미결제가 크게 늘었다"며 "증권은 주로 현물 포지션의 헤지성 성격이 강하고 은행과 외국인은 신규 롱포지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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