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국내 금융회사가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변화를 체질 강화와 선진금융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24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 발제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올해 하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통상 갈등 심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문제와 중국, 취약 신흥국의 경제 불안 등도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이 디지털 변혁과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산업은 핀테크 기술 발달로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 활발하고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진단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경제·금융 패러다임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가 선진국에서는 주류 금융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회사와 금융감독당국이 이 같은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감독당국도 선제적 위험관리자로서 건전성 감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담보·보증과 가계금융 위주의 보수적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혁신과 창의성을 갖춘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며 "취약계층이 금융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금융의 포용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해외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을 갖고 현지 고객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과 현지에서의 견실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 금융 협약·원칙에 참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금융회사, 감독당국, 국제기구, 연구기관 등이 공동 참여하는 지속 가능 금융 스터디그룹을 구성하고 기후금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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