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을 둘러싼 국제적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미ㆍ중 무역협상에서 시간이 중국 편임을 중국인들이 자신하고 있다고 왕웬 중국 인민대 교수가 주장했다.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의 왕 교수는 2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를 통해 "국제사회는 일반적으로 관세부과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이나 러시아 일본, 인도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란과는 전쟁이 임박했다"면서 "지난 2년간 다양한 조사에서 미국의 국가 이미지가 급격하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중국의 대외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관점과 지표, 당국자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고점에 달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는 '탈달러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왕 교수는 지적했다.

왕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헤게모니를 지탱한 세 가지 기둥 즉, 달러화와 미국의 가치, 군사적 힘이 전례 없이 약화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 왕 교수는 202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소강사회(well-off society)' 목표를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단순히 적절한 합의 도달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미정부는 선거 시즌 이전에 중국과 합의를 하면 민주당이 미국의 국가이익을 해쳤다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교수는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반복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고 중간쯤에서 만나 중국과 합의하기보다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기대하면서 극도의 압박을 넣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의도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