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호주달러까지 약세를 보이자 반등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0원 상승한 1,190.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과 유럽 경제 지표 부진과 화웨이 거래 중단 확산에 리스크오프가 강해졌다.

호주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에 상승 요인을 보탰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호주중앙은행(RBA)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0.6883달러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웨스트팩은 이날 RBA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조정했다. 오는 11월까지 총 세 차례의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이 기관은 관측했다.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연동 장세가 이어지면서 1,191.3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코스피가 하락세에 놓인 가운데 외국인들도 순매도로 전환한 상황이다.

다만 상단에서의 외환 당국 경계와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추가 상승은 지연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6.00원에서 1,194.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90원대 중반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되겠으나 에너지는 여전히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는 바뀐 게 아니지만 원화 약세폭이 이제껏 과도했다는 인식에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며 "당국 개입 이후로 1,190원대 중반에서 단기 고점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위안(CNH) 환율이 6.92~6.94위안 사이에서 큰 변동은 없다"며 "주가지수가 더 하락하면 환율이 더 오르겠으나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방향은 여전히 위"라며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전환한 가운데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단을 계속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의 상계관세 이슈는 이미 나온 재료와 비슷해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며 "오후에 레인지는 좁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리스크오프이지만 당국의 매도 개입, 인민은행의 외환 안정의지 피력 등으로 환율 방향이 모호하다"며 "미국 상무부의 통화 절하 국가에 대한 상계관세 적용을 시사한 것도 하락 재료"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189.00원에 개장했다.

오전 외환 당국 개입 경계로 상단이 제한되면서 1,188.60원까지 추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저점 매수세가 일었다.

주가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분위기가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돌자 달러-원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1,191.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현재 1,19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된 가운데 급격한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9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0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4엔 오른 109.63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1달러 오른 1.1182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9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7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