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원화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지난 4일 발사체 시험 발사 다음 날인 5일에 대중 관세 인상 트윗을 올린 점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BOAML는 "미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과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에 의존해왔다"며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북한과의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하는 쪽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하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G20 정상회의 직후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BOAML는 트럼프의 방한 이후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전략군절(7월 3일), 전승기념일(7월 27일)과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이 뒤따른다며 이러한 날들은 북한이 과거 미사일 발사를 선택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7월 북한의 이벤트 리스크가 커져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BOAML는 미국과 중국 양 정상이 만나는 6월 28~29일 예정된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는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협상이 재개되지 못한다면 위안화가 달러당 7.13위안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은행은 예상했다.

BOAML은 현재로서는 중국이 뚜렷하게 위안화 절하를 추구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으며 위안화의 움직임이 시장에 의해 주로 주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그럼에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0위안 아래로 절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역내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한 위안화 절하 압력이 높지 않고, 보복 대응할 정책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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