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익 성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을 최대 6조원으로 내다봤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 65억6천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의 이익 성장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예상 손익분기점이었던 총여신 10조원을 달성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이자이익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10조368억원에 달한다.

이자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는 비대면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사잇돌대출 외에도 개인사업자 대상 사잇돌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잉여 수신을 적극적으로 대출에 활용할 경우 이자이익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시장은 카카오뱅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끝난 만큼 앞으로 추진할 기업공개(IPO)를 주목하고 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난해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IPO를 준비해 2020년 이후 상장을 실행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시 적정 기업가치는 4조~6조원 수준이다. 전통적인 은행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면 기업가치는 약 2조8천억원에 불과하지만, 50~100% 정도의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프리미엄의 근거로는 우선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최근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사잇돌대출의 급증세에서 보듯이 카카오뱅크는 20~30대를 중심으로 이미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고객 수는 930만명이다.

카카오의 최대주주가 카카오로 전환될 경우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글로벌 인터넷은행들은 여전히 은행이란 틀에 묶여 있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들과 정보 공유와 상호작용을 통해 이익 증대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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