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레버리지론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와중에도 위험도 높은 론의 발행량은 빠르게 늘고 있어 부채시장 위험도가 결과적으로 더 올라가고 있다고 JP모건체이스가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비벡 주네자 연구원은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레버리지론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올해 발행된 레버리지론 중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론의 비중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정크본드의 발행 규모는 주춤한 사이 변동금리 레버리지론 시장의 규모는 약 1조2천억달러까지 급성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변동금리 론은 고정금리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다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는 모양새가 되면서 레버리지론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하게 됐다. 이 기간 정크본드의 발행량은 늘었지만 레버리지론 발행량의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네자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지난 1분기 레버리지론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 2017년 초 이후 가장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발행된 레버리지론의 위험도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지난 1분기 발행된 레버리지론 중 상당수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을 위해 사모펀드들이 발행한 레버리지론이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합병을 위해 발행한 레버리지론은 다른 목적으로 발행된 채권이나 대출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가받는다.

JP모건은 "사모펀드는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레버리지론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네자 연구원은 "이는 은행 대출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은행들은 사모펀드가 발행한 론의 위험성 때문에 대차대조표에서 이를 보유하는 데 제약을 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