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원 하락한 1,188.40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무렵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화가 약세폭을 키우면서 달러-원도 미끄러졌다.

1,19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막히자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상무부가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하려는 국가에 상계관계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약세 재료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확산으로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거세졌으나 당국발 고점 저항이 강해진 상황이다.

오는 27일 메모리얼 데이에 따른 뉴욕 금융시장 휴장을 앞두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일부 롱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량 이탈하면서 2,050선이 무너졌고 호주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진 데 따라 1,187.90원에선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0.00∼1,19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00원 선 상단이 저지되면서 점차 1,180원대에서 안정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달러가 모든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며 "지속적인 한국, 미국,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이번 주 1,200원을 상회하지 못한 만큼 다음 주부턴 달러-원 환율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제 1,200원은 어려워 보이고 1,190원대 레벨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며 "주말에 미중 무역분쟁이 더 격화되지 않는 한 점차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히려 달러-원이 밀리니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위안화 따라 오후에 환율이 하락했으나 장 막판엔 유로화도 강세였고 아시아 통화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휴장이라 큰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롱포지션 청산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내린 1,189.00원에 개장했다.

1,190원 아래에서 개장했으나 장중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증권 자금이 이탈하자 반등했고 1,191.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달러화가 다소 약세로 돌아섰고 롱청산, 네고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미끄러졌다.

저점은 1,187.90원으로 상하단 변동폭은 3.40원에 그쳤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2,045.31, 코스닥은 0.98% 내린 690.0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천294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4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0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5.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99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7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6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57원, 고점은 171.7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