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다소 줄어든 데다 뉴욕증시도 반등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8bp 오른 2.32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6.9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 상승한 2.75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2.175%에 거래됐다. 지난달 1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크다.

3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들어 7.1bp, 3bp 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7.0bp에서 15.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무역긴장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인식 속에서 최근 가파른 랠리에 따른 레벨 부담에 매도세가 늘었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약 10bp 급락해 2.30%를 밑돌았다.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빠른 무역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해 무역 긴장을 누그러뜨렸다.

다만 "합의가 안 돼도 괜찮다"고 "화웨이 문제 해법도 중국과 무역 합의 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무역분쟁 해결의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로 장중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5% 이상 급락했던 국제유가도 반등해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는 잦아들었다.

미국이 화웨이에 거래중단 제재를 내린 뒤 투자자들은 양국 간 무역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무역 긴장이 길어질수록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는 커진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국채 상승 랠리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4월 내구재수주는 전월 대비 2.1% 줄어 시장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 기업들의 투자 지표도 부진했다. 이 지표 직후 미 국채수익률은 잠깐 하락하기도 했다.

제퍼리스의 와드 맥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될수록, 협상이 더 길어질수록 불확실성은 더 많아진다"며 "미국 투자 지출이 더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슈왑 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무역이 확실히 가장 큰 문제"라며 "앞서 사람들은 이는 소음이고 잘 될 것이며 더 정상적인 환경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전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오래 시간이 걸리고,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처럼 양쪽이 계속 버티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7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 초반 큰 폭 올랐지만, 결국 1bp 내린 0.955%에 거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올해 연말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0.30%에서 -0.10%로 하향 조정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나 내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더는 보지 않고, 적어도 2021까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10년 독일 국채 수익률이 3분기에 신저점인 -0.2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벤트 위험이 몰려있는 고도의 긴장이 요구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앞두고 오후 2시 조기 폐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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