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우려를 키워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04엔보다 0.294엔(0.2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780달러보다 0.00307달러(0.27%)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51엔을 기록, 전장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내린 97.567을 기록했다. 이번 주 0.43%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우려로 바뀌면서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감소했고, 시장 예상에도 소폭 못 미쳤다. 기업들의 투자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5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무역 전쟁의 고통은 아시아 등에서 대부분 나타났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외환 전략가는 "무역 전쟁이 미국 달러에 긍정적이고, 다른 많은 국가는 보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PMI 지표와 화웨이 이슈 등으로 미국 경제에 스트레스가 늘고,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긴장 고조와 약한 경제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10월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를 한 뒤 2020년 1월까지 또 한 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통화 선호 속에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엔이나 프랑이 다른 자산보다 가치를 잘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투자자들은 이들 안전통화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유로-달러는 1.12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소폭 올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파운드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파운드-달러는 결국 0.47% 올라 1.27달러 선을 회복했다.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서는 1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파운드화를 둘러싼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파운드화 상승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BOE)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기도 어려워졌고,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금리 인하 베팅이 매우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의 조단 로체스터 환율 전략가 역시 "메이 총리의 사임 등 최근 소식들은 파운드화에 호재가 아니다"면서 "파운드화가 오른 것은 오랜 시장의 격언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현상이지만 향후 약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운드화가 곧 역사적 최저치를 향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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