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주일 한국기업의 절반 이상이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이 한일관계 악화 영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주일 한국기업의 53.1%가 한일관계 악화로 경영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악화한 분야로는 신규 거래처 및 신사업 발굴의 곤란이 37.3%로 가장 많았고, 일본 소비자의 한국산 제품 인식 악화가 28.8%, 증빙서류 강화 등 일본 정부의 재량 권한의 엄격화가 15.3%였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31.2%는 실제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 범위는 20% 이내가 85.0%로 가장 많았고, 21~40%에 이르는 기업도 10.0%를 차지했다.

주일 한국기업의 53.1%는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개선될 것라는 응답 비율 20.3%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도 26.6%를 차지해 기업들이 현재의 냉각기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 개선이 예상되는 시점에 대하여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46.0%로 가장 많았고 1~2년 사이라는 응답이 42.9%로 뒤를 이었다.

1년 이내에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11.1%에 불과했다.

기업인들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고 경제계 차원의 교류 활성화(18.8%), 한일 간 근본적인 과거 청산(7.5%), 관광 활성화 등 민간교류 확대(6.2%) 순이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 실장은 "한국기업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계 차원에서도 오해를 불식시키고 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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