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경기가 침체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의 규모가 늘고 기업과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점이 우려됐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금융포커스 '국내은행 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 보고서에서 "국내은행의 신규 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2015년 이후 감소하다가 2018년에 전년 대비 1조4천억원(8.1%) 증가했다"며 "작년에 기업여신, 가계여신 모두 신규 발생 부실채권 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연체율도 오르는 상황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중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68%,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은행들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이 선임연구위원은 경고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악화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소규모 업체들이 경영과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5%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만 따져도 0.38%로 1년간 0.05%포인트 올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대출 가중치가 하향하는 자본규제 개편이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올해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을 늘릴 유인이 확대했다"면서 "경기침체기에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이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으로 혁신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 신용평가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에 따른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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