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진출 계획이 좌절됐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약점으로 꼽혔던 사업의 혁신성과 자본조달 안정성에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이 예비인가 탈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금융권에서는 키움뱅크가 단독으로 예비인가를 받거나 두 곳 모두 예비인가를 받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봤다.

두 곳 모두 불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정부의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을 통한 금융혁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와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를 오전에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밝힐 정도로 두 곳 모두의 탈락은 의외였다.

당초 키움뱅크는 28개 주주 가운데 키움증권, KEB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세븐일레븐 등 각 업계 선두 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사업과 자본조달 안정성에서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키움뱅크는 기존 금융회사인 키움증권에 은행을 더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주도한다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토스뱅크의 경우 혁신성에서는 높은 점수가 예상됐지만 자본조달 안정성 면에서는 약점이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한 데다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적자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스뱅크의 자본력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졌다.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444억7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390억원)보다 13.8% 증가한 수치다.

특히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해부터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토스뱅크의 자본조달 관련 우려가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각 분야 민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 역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이런 약점을 갖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은행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키움뱅크는 외부평가위원회로부터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자능력 등 지배주주 적합성, 자본조달능력 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도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을 고려해 예비인가를 불허한다는 심사 결과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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