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27~31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추이와 영국 정치권의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0.75엔(0.69%) 낮은 109.28엔으로 떨어졌고 달러 지수는 97.60으로 0.39% 밀렸다.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과 중국이 맞불 관세를 주고받으며 마찰을 빚는 가운데 미국은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환율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고 달러화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따라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관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기업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가 거세질 경우 엔화 등 안전 통화 위주의 강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어치에 고율 관세를 적용키로 한 상황에서 미국이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25% 부과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국 정상이 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담판을 지을 여지가 있으나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는 관세와 제재 압박에 중국이 굴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G20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현재 중국은 대화를 통해 얻을 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차기 총리를 뽑을 레이스가 시작된 점도 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달 7일 퇴임을 공식화하자 보수당 인사들은 당 대표직과 총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만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를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유력 후보로 떠오를 경우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도 고조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도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반(反)이민·반(反)EU를 내세우는 극우·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이 약진하는 것은 아닌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2인자와 3인자의 공식 발언이 나온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오는 30일 오찬 행사에서 연설하고,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1일 콘퍼런스에서 발언한다.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앞서 나온 속보치에서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3.2%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수정치가 3.0%로 속보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발표될 주요 미국 지표로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4월 잠정주택판매(30일),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31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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