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7~31일) 미국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이슈와 양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갈등 격화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할지 관심이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대폭 하락(국채가격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1번)에 따르면 2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주 대비 6.63bp 하락한 2.326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3.81bp 내린 2.1621%를, 30년물 금리는 7.68bp 하락한 2.750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16.43bp로 2.82bp 축소됐다.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차는 -2.61bp로 금리 역전이 지속됐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후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 IT·통신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품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백악관이 하이크비전, 저장다화테크놀로지 등 중국 보안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고, 미국 상무부가 통화가치를 절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무역전쟁이 기술전쟁,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한때 2.30%를 하회,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갈등 추이를 계속 주시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10년물 국채금리는 가파른 하락 속도와 지지선인 2.3%에 대한 부담감에 반등했지만 미·중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대외 여건은 여전히 금리 하락에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복관세 발효를 앞두고 양측의 공방이 가열될지 주목된다. 이달 중순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역전쟁 속에 주 후반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28일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폭탄으로 미 가구가 연간 831달러(약 99만원)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추정했다.

31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낮은 물가가 지속된다면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질 수 있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5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무역갈등이 고조된 이후 나오는 지표라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만약 제조업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이번 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 발표(30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30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31일) 등이 예정돼 있다.

27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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