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27~31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기다리며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적 제재에 나서면서 무역 전쟁은 전선을 확대한 모습이다. 대외 강세 재료에 더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채권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28일 9차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31일에는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한다. 금리 결정 이후 11시20분에 통화정책 방향에 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 미·중 무역전쟁에 금리 하락 지속

지난주(5월 20일~24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bp 하락한 1.642% 10년물은 3.0bp 내린 1.795%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5.3bp로 주 초 15.7bp에서 소폭 축소됐다.

지난 주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등 재료에 강세를 보였다.

다만 레벨 부담에 금리 낙폭은 이전 주보다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2조2천504억 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2만3천22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5천581계약을 각각 사들였다.

◇ 금통위 전까지 강세…레벨 부담에 약세 전망도

전문가들은 금통위 전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 당일에는 금리 결정에 따라 장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소수의견 기대심리 ▲글로벌 금리 하락세 ▲재정거래를 노린 외국인의 국채 현·선물 시장 유입 등 기존 강세 재료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면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금통위에 대한 관망세에 보합권 등락을 예상하면서도 레벨 부담과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에 금리의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실제 인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부담과 그에 따른 역캐리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 당일에는 소수의견 출현 여부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명실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없다면 금리의 되돌림 상승이 강하게 나올 수 있다"며 "국채 3년은 1.7%대, 10년은 1.8%대 중반 정도로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나아가 금통위에서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수의견이 2명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1명에 그치고 한은 총재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을때는 금리가 반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까지도 기준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 1일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생각이고, 경기·물가에 대한 전망,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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