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7일~31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전쟁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무역협상을 둘러싼 부정적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주가 하락 압박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다만 5주 연속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대비 1%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는 2.4% 떨어졌다. 두 지수는 5주 연속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1.5% 떨어져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증시 투자심리는 계속 위축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 합의가 가능하다면서 화웨이 문제도 합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신(新) 대장정'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 나서는 등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한 것에 이어 하이크비전 감시카메라 업체 등으로 블랙리스트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또 수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자국 통화를 절하한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전쟁 우려도 고조됐다.

이같은 행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만약 실제로 중국에 상계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협상이 교착을 보이는 지금으로선 별다른 돌파구가 나올 수 있을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상 이후 가파르게 올랐던 역외 달러-위안은 지난주에는 소폭 하락해 6.91위안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양국 갈등이 고조되기 전 6.7위안대를 보인 것에 비하면 위안화 가치는 크게 절하된 상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환율안정 의지를 밝히고 홍콩에서 중앙은행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퍼스트상하이증권의 라이너스 입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중 무역 전쟁을 둘러싸고 최근 뉴스에서는 혼조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양국 정부 사이에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3~4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가 2,840~2,920 사이에서 움직였다면서 이번주에도 이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27일에는 4월 공업이익이 나올 예정이며 31일에는 5월 공식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PMI는 이달 초 미·중 무역 전쟁 휴전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확전 양상이 시작된 이후 나오는 것이어서 무역 전쟁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가 각각 49.9, 54.3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제조업 활동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부진한 모습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재고조되고 글로벌 수요도 둔화하고 있어 수출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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