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성증권이 다음 달부터 52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52시간제를 공식 시행하는 7월 전에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6월부터 52시간제를 조기 도입한다.

'PC오프제'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주 5일 시행 중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 증권사는 이미 52시간제와 PC오프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도 속속 52시간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부분의 증권사가 오는 7월 전에 52시간제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하는 하루 8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이다.

PC오프제는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업체 선정 후 시스템 구축 중으로, 이달 중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한 달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도 근로시간 관리 전문프로그램을 구축해 일부 부서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안에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전사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출근, 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적용된다.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를 기본으로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을 직원들이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업무 특성상 야근이 불가피한 부서의 경우에는 소속팀원을 2개 파트로 나눠 출·퇴근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PC오프제는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연초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최근 PC오프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탄력근무제도 적용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2시간제가 7월부터 정식 시행되기 때문에 사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미 시범 시행은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요즘은 오후 5시만 되도 여의도 지하철역 인근이 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52시간제 시행 후 성과가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직원은 일을 더 하고 싶다며 집에서도 일할 수 있게 노트북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근로시간을 강제적으로 제약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