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낮아진 금리 레벨에 따른 포지션 축소 강도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경우, 레벨 부담이 확산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미 10년물은 0.35bp 상승한 2.3264%, 2년물은 0.78bp 오른 2.162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22포인트(0.37%) 상승한 25,585.69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고, 화웨이 문제의 해법도 무역 합의에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4월 내구재주수는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2.0% 감소보다도 부진했다. 3월 내구재수주도 하향 조정됐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 열릴 금통위에 관심이 쏠려있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1.643%, 5년물은 1.679%, 10년물은 1.792%에 각각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도 1.7%대로 내려왔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금리 레벨이 지나치게 낮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금리 하락의 이유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다. 외국인은 지난주 2조2천504억 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매수했다.

이익 실현 욕구에도 포지션을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외국인 때문이다. 이들 매수가 이어지면서 금리 레벨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외국인은 현·선물뿐만 아니라 스와프시장에서도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해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을 매도한 후 금리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채권 매수 기회를 잃어버린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채권시장 분위기를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다는 베팅에 베팅한 것'이라고 표현한다. 금리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의미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가정해도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5bp가 채 되지 않는다. 이미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를 충분히 반영한 셈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채권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증권 계정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매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 가능성을 빌미로 나온 강세장에서 얼마나 적절한 출구전략을 구사하는지가 중요하다.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금통위가 분기 수익을 결정할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5천억원을 입찰에 부친다. 초장기물 금리 레벨이 낮아진 데 따른 수요가 부진할 수 있지만, 발행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과 1년물을 각각 5천억원, 1조원 입찰에 나선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4.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40원) 대비 2.5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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