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공인회계사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경기 부진 국면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한 CPA 기업경기실사지수(BSI) 3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계사들이 예측한 올해 상반기 현황 BSI는 61, 하반기 전망 BSI는 64로 집계됐다.

BSI는 긍정적 응답 비율(%)에서 부정적 응답 비율(%)을 차감한 후 100을 더한 값이다.

100에 초과되면 긍정적인 응답이, 미만이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CPA BSI 2호보다도 악화한 수치다.

당시 2018년 하반기 현황에 대한 BSI는 64였고, 올해 상반기 전망에 대한 BSI는 69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경기 악화를 점치는 평가는 각각 52%였다.

절반 이상의 참가자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 경기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비율은 상반기 12%, 하반기 17%에 그쳤다.

국내 경제의 주요 침체 요인으로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정부정책 등의 3가지 요인이 꼽혔다.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등 현재 정부의 노동정책과 기업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 세계 경기 둔화, 미·중 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추세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감사가 종료된 직후 실시된 조사인 만큼 회계사들이 느끼는 현장감이 실시간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상·하반기 전망에 대한 주요 산업별 BSI를 보면 제약·바이오(127·126)와 정보통신(131·126), 정유(99·98) 부문은 2019년 상반기에 이어 2019년 하반기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25·33)와 건설(37·44), 철강(57·61) 부문은 2019년 상반기 평가와 2019년 하반기 전망 모두 부진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는 심층분석 대상이었던 기계산업의 BSI는 상반기 66, 하반기 69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기계산업의 경기악화 판단의 주요 원인으로는 설비투자 위축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가 지목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로봇과 스마트 건설 기계 등 신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대한 정부지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평균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베테랑 공인회계사 456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은 상반기와 하반기를 기준으로 향후 전망을 '호전'과 '악화', '유지'의 항목으로 나눠 각각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PA BSI 3호 (※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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