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에 대거 젊은피 수혈..AI 투자-광고 회복에 박차"

"올인 AI 전략 먹히려면 시간 필요..관련 비용 급증도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데스크톱 시대의 중국 인터넷 강자로 자리를 굳혔으나 모바일 앱 구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완연히 밀린 바이두가 경영진의 젊은 피 수혈을 통해 회생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차이신이 보도했다.

차이신이 지난 24일 전한 바로는 바이두는 이런 경영진 개편과 함께 인공 지능(AI)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그리고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온 온라인 광고 활성화를 통한 수익 증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바이두가 최근 스마트 리빙 그룹 제너럴 매니저를 맡아온 징쿤을 회사 총괄 전무로 승진시켰다고 전했다.

징쿤 승진은 지난 14년 바이두 검색 비즈니스를 주도해온 하이룽샹이 '개인적 이유'로 퇴사하는 것으로 발표된 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바이두는 이런 경영진 개편을 통해 지난해 20명이 넘는 경영진에 내부 승진 또는 외부 영입으로 8명의 전무를 추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이룽샹 퇴진은 바이두가 근 15년 사이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낸 것으로 발표된 것과도 때를 같이하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 출신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자율 주행에 이르는 AI 이니셔티브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합류했던 루치도 지난해 바이두 대표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음을 차이신은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구글 출신으로 바이두에 3년 근무한 앤드루 응과 자율 주행차 부문을 관장했던 왕징도 지난해 초 이직했음을 차이신은 상기시켰다.

현 대표인 장야친도 오는 10월 은퇴한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차이신은 바이두가 데스크톱 시대에는 확고한 위상을 굳혔지만, 모바일 앱 구도로 시장 판도가 변하면서 '슈퍼 앱'인 텐센트 위챗 등에 밀려 고전해왔다고 지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트댄스 등이 바이두 광고시장도 빠르게 잠식해왔다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그 바람에 중국 3대 `IT 공룡'의 하나였던 바이두는 시총이 397억 달러에 묶이면서 한때 어깨를 마주했던 텐센트와 알리바바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차이신은 비교했다.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는 지난 1분기 4천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 2005년 상장 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차이신은 바이두가 실지 회복을 위해 이른바 '올인 AI' 전략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조기에 성과를 내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알렉사와 유사한 음성 비서 제품 두어OS 등 스마트 기기들을 선보였지만, 의미 있는 시장 입지를 굳히기에는 시기상조란 평가가 대세라고 지적했다.

또 쇼트 비디오와 스마트 스피커 및 자율 주행차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바이두의 지난 1분기 재무 보고서에 의하면 이런 비용은 35억 달러로, 무려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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