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중 무역전쟁으로 화웨이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는 상황은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6일(현지시각) 분석했다.

피치는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생긴 혼란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약해지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잡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피치는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중국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에 따르면 제품 수요가 약해지고 선진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점, 교체 주기가 길어진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도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힘들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 가도에 있던 화웨이에 제동을 거는 것인 만큼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화웨이 대신 다른 브랜드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은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시장 점유율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외 지역에서 전체 수익의 49%를 거뒀으며 이들 아시아와 남미, 유럽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다.

피치는 "화웨이를 향한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삼성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초기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며 "영국과 일본 통신업체들이 화웨이 신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선 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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