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이 신용위기를 겪고 있는 시중은행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수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는 지난 24일 '심각한 신용위험'을 근거로 바오샹은행을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이틀 뒤인 26일에는 은행 인수에도 예금과 이자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은보감회와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오샹은행의 인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체계적 위험을 단호하게 막을 것"이라면서 은행의 영업과 고객의 금융 안정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신용경색을 이유로 자국 시중은행을 인수한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1998년이 마지막으로 당시 하이난성의 하이파뱅크오브차이나를 인수한 것이다.

시중은행을 정부가 인수해 구제금융에 나서는 것은 20년 만의 처음인 것이다.

톈진금융경제대학의 콩 이 교수는 "정부 인수는 금융 안정의 한 가지 방법이다. 이는 잠재적 위험을 억제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정부 지원을 통해 은행 고객들, 특히 예금자들은 지급 위험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중국이 부실은행 구제금융에 나선 것은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서 정부가 여전히 은행업종을 상당히 지원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27일 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S&P글로벌의 라이언 창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바오샹은행처럼 공격적인 중소은행은 경기 둔화에 매우 취약하다. 이런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매우 빠른 속도의 성장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의 경우 의심스러운 지배구조를 가진 경우 공격적인 민간 주주가 은행의 신용 결정과 관련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은행이 직면하는 위험은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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