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를 시사한 데 따라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0원 하락한 1,184.50원에 마감했다.

대부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섰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6.9위안 초반대로 하락해 달러-원도 1,180원대 초반으로 물러섰다.

지난 24일 미국 상무부가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를 상대적으로 평가절하한 국가에 상계관세 부과를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월말 주간이 오면서 수출업체들은 네고 물량을 냈고 롱포지션 청산도 추가로 이뤄졌다.

달러-원은 장중엔 수급을 위주로 움직이면서 1,182.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0.00∼1,19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주 후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를 앞두고 레인지에서 등락하면서 눈치 보기가 나타나겠으나 1,180원대 초반은 저점이라고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의 상계관세 재료에 달러 약세로 반응했다"며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회복했으나 금통위 앞두고 크게 베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80원대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주 금통위가 가장 큰 재료나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확실히 네고 물량이 고점을 확인하고 활발히 나왔다"며 "월 마지막 주라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고 미국, 영국이 다 휴장이라 모멘텀 플레이보다 수급 중심으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위안(CNH) 환율도 같이 하락했으나 심리가 한쪽으로 쏠리진 않는 모습"이라며 "수급 중심으로 움직이겠으나 이번 주 후반 이벤트 있어서 포지션 플레이는 부담스럽고 1,190원대에서 1,180원대로 훑으면서 매물이 많이 소화돼 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40원 내린 1,186.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달러-위안(CNH) 환율이 하락했고 최근의 달러 강세에 대한 되돌림에 영향을 받아 오전 내내 하락했다.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1,182.5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오후 들어 결제 수요에 낙폭을 일부 줄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5% 내린 2,044.21, 코스닥은 0.05% 내린 689.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3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04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60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9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4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9원, 고점은 171.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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