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홍콩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중국증시는 경기부양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고, 일본증시와 대만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오르막을 걸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65.36포인트(0.31%) 높은 21,182.5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5.79포인트(0.38%) 오른 1,547.0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꾸준한 엔화 약세가 증시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0엔(0.18%) 높은 109.4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증시 강세재료다.

지난 24일 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 마찰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에 힘입어 상승한 것도 강세 심리를 부추겼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금융 시장이 메모리얼 데이로 문을 닫은 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했다.

일본에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불균형을 겪고 있다며 협상을 거쳐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무라타가 2.75% 뛰었고 소프트뱅크 그룹과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1.65%와 1.32%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 속 주요 기술주의 약세로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85포인트(0.06%) 오른 10,334.13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소폭 상승하며 마무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미칠 영향을 계속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대만 경제에 영향을 미쳐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금요일 대만 예산회계총국(DGBAS)은 미·중 무역갈등 및 세계 경제의 침체를 이유로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월 전망치보다 0.08% 낮춘 2.19%로 발표했다.

개별종목으로 화웨이 테마주가 약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TSMC가 0.86%, 라간정밀, 미디어텍이 각각 2.25%, 2.09% 떨어졌다.

정유·화학업종과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포모사플라스틱이 0.92%, 푸방금융지주가 0.71%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9.38포인트(1.38%) 상승한 2,892.3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7.49포인트(2.51%) 오른 1,533.52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조업의 부가가치세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기업들의 혁신을 돕고 고용 창출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것이 경기부양 기대심리를 고조시켰다.

궈수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주석은 지난 25일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이 움직이는 것은 정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절대로 둘 수 없다"면서 "위안화를 공매도하는 투기세력은 반드시 거대한 손실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환율 방어 의지를 피력한 것도 시장 심리를 개선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국 통화를 절하하는 국가들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인민은행도 이날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달러당 6.8924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으로 위안화 기준환율을 유의미하게 내린 것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3일까지 위안화 고시환율을 11거래일 연속 올렸다가 24일 0.0001위안 내린 바 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8969위안까지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4월 공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중국 기업들이 부가가치세 인하를 앞두고 생산을 앞당긴 것을 둔화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4월 성적이 좋았던 것도 올해 4월 공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AF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언젠가 미국과 중국이 훌륭한 무역 협정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주가 5% 넘게 뛰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 관련주와 통신 섹터가 각각 5%, 4% 이상 뛰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8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ㆍ중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돼 소폭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5.84포인트(0.24%) 하락한 27,288.09에 마쳤고, H지수는 42.78포인트(0.41%) 떨어진 10,402.76에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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