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소수의견 출현 여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만장일치 동결 전망이 다소 우세한 분위기지만, 예상 밖의 인물이 소수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금리 인하 소수의견 출현 여부와 관련해 가장 크게 주목받는 인물은 조동철 금통위원이다. 최근 공개적으로 비둘기 기조를 드러낸 만큼 그가 소수의견을 내는 게 자연스럽다는 판단이다.

조 위원은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상 논거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정책보다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 당국이 존재하는 반면, 중장기적인 물가 안정은 통화 당국 이외에 감당할 수 있는 정책 당국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인석 위원도 소수의견을 낼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신 위원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결정 시 조 위원과 함께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고승범 위원은 매파로 분류되지만, 기준금리 방향이 바뀔 때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시할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동철 위원, 고승범 위원, 신인석 위원 순으로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다만 최근 원화가 빠르게 절하됐기 때문에 소수의견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원앙새'로 평가받는 임지원 위원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 위원은 기준금리를 올린 작년 11월 금통위에서 "수요 측면 물가상승 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며 비둘기 기조를 드러낸 위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12월 24일 오전 8시 8분 송고한 ''숨은 비둘기는 누구?'…11월 금통위의 사실상 소수의견' 기사 참조)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시장과 한은의 시각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시장 출신인 임 위원이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며 "금통위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조동철 위원에다 신인석 위원 등 다른 위원이 합류하면 두 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며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지만, 두 명의 소수의견 가능성도 10% 정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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