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모두 심각한 경기 둔화를 겪지 않고 있어 빠른 속도로 합의 타결에 나설 유인이 거의 없다고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가 진단했다.

UBS의 탄 민 란 수석투자사무소 아태 헤드는 27일(현지시간) CNBC 방송의 '스트릿 사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는 2020년 직전에야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무역 긴장이 고조됐다는 것은 매우 확실하지만, 즉각적인 합의가 필요할 정도의 충분한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탄 헤드는 "미국을 보면 실제로 경제는 매우 견조하고 중국 측은 적어도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미래의 언젠가 위대한 무역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낙관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2천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로 올리는 한편,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편입해 제재하는 등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600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탄 헤드는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결국 합의 타결의 추동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나설 예정이어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고 싶어할 것이며 중국 지도부는 추가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없애고 싶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아마도 2020년 직전에 합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양국의 합의는 반드시 중국에 '윈윈(win-win)'으로 보여야 하며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봉쇄'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탄 헤드는 미ㆍ중 무역갈등이 재고조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호주달러에 대한 숏포지션을 추가하고 신흥시장 주식 '비중확대'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현재 글로벌 여건이 픽스트인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타이 휘 수석 아시아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우리는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와 일부 신흥시장 채권을 시작으로 픽스트인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또 여기에다 일부 시장의 주식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인도, 동남아 주식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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