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ㆍ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홍콩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풍부하게 이뤄지고 있는 신계지역(New Territories)에서는 지난 2주 사이 10%가량의 주택보유자들이 호가를 평균 5%가량 낮췄다.

중개업체 미드랜드의 주거용 주택부문의 새미 포 최고경영자(CEO)는 "미ㆍ중 무역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잠재적 매수자들이 베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160명의 주택 구매자가 계약을 취소해 보증금이 몰수됐다.

홍콩에서는 주택가격의 5%를 보증금으로 지불한다.

일례로 야오퉁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세 명의 매수자가 계약을 취소하면서 173만 홍콩달러(한화 약2억6천만원) 규모의 보증금이 몰수됐다.

홍콩 주택시장은 지난 10일 미국이 2천억 달러 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리카코프 프라퍼티의 앵거스 후이 마케팅 매니저는 "최근 미ㆍ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일부 기존주택 보유자들은 호가를 부르는 데 야심이 줄었다"고 말했다.

SCMP는 주택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했지만 최근 주택가격은 최근 무역 전쟁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타시티리딩인덱스에 따르면 1월부터 5월 24일 까지 기존주택 가격은 9.7% 올랐다.

이 지수는 기존주택 시장의 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188.62를 나타내 작년 8월 고점보다 0.01포인트 낮았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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