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5월에도 전년 동월대비로 0%대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금융기관 9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전문가는 이달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34%에 불과하다.

5월 물가가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우리나라는 5개월 연속으로 0%대의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근원물가란 계절 요인과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물가지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요인이 식료품과 에너지에 집중된 만큼 근원물가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연구원도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 제한과 집세 안정 등으로 5개월 연속으로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지난달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0%대를 벗어나 1% 수준의 물가상승 폭을 전망하는 연구원이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1%의 상승률을 점쳤다. 교보증권(0.8%)과 IBK투자증권(0.9%), 하이투자증권(0.9%)도 1%에 근접했다.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15%에서 7%로 축소됐고,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수입재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시기지만, 국제유가 및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개인 서비스물가도 4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한다는 점도 물가상승 폭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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