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강세 무드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채권 금리 상승을 막는 재료다.

전 거래일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6.15bp 내린 2.2649%, 2년물은 4.6bp 낮은 2.1161%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상당 폭 올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희토류의 미국 수출 제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무역분쟁 우려가 이어졌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다. 해외 주요 IB는 경기침체를 우려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도 대외 재료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기물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기 때문이다.

서울채권시장은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 8일 조동철 금통위원은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한다며,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채권시장은 조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상 과정에서도 조동철 위원은 금리 인상을 반대했었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전망하는 사람들은 조 위원의 최근 발언에 주목했다. 사실상 소수의견을 드러낸 기자간담회였기 때문에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내도 어색하지 않다는 논리다.

만장일치 동결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4월 금통위의사록에 주목했다. 지난달 금통위의사록에서 비둘기파 위원들은 2분기 경제지표까지 확인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더라도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하는 7월이 좀 더 자연스럽다고 예상했다.

소수의견과 관련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소수의견 등장 여부가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금통위 이벤트가 변동성 확대 재료지만, 그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한국 경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수의견이 통화정책 방향의 시그널로 작용했었다. 최근에는 상관관계가 떨어졌다.

지난해 이일형 금통위원은 7월부터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었다. 기준금리는 그해 11월이 돼서야 인상했다. 인상 과정에서도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두 명이나 나왔었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 강도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전 거래일 6천493억 원어치의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는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과 중국 등 9개 국가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 재무부는 한국이 관찰대상국 요건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한 개만 해당한다며, 이 조건을 유지할 경우 다음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보고서 발표가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 속에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외국인 채권 매매는 외환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 흐름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80원) 대비 3.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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