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부터 코스피 지수와 중국 상하이지수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하락기에는 두 지수간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중국 지수가 상승 국면에 있을 때에는 코스피가 함께 상승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2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16년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플러스(+) 0.56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는 마이너스(-)0.65로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두 지수가 하락 국면에서 플러스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영향이 컸다.

한국의 대중 수출비중이 큰 만큼 미중 무역갈등이 국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국내 지수가 상하이지수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외국인 수급여건 차이가 한 몫 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0.38%, 상하이종합지수는 17% 가까이 올랐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증시 탈동조화가 단순히 중국 증시의 이상 급등이 아니라면 양국 증시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자금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편입 비중 확대로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최대 1조7천억원 가량 이탈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MSCI가 전일 신흥국(EM) 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상향하자 외국인 대량 이탈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65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3천억원가량 이탈하며 하루만에 1조원이란 외국인 자금이 빠졌다.

양국 환율시장이 엇갈린 흐름을 보인 점도 탈동조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달러-위안 환율이 2%가량 하락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4% 오르는 등 급격한 원화 약세를 보였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이후 원화 약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4월 중순 이후 글로벌 액티브와 패시브 펀드 시장에서 중국 엑시트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탈동조화에 대한 외국인 수급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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