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 시장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일반 아파트까지 확산할지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규제가 지속하고 있고 공급물량도 확대되면서 우호적이지 변수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5㎡ 실거래가는 지난 2월 16억7천만원에서 이달에 18억3천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올해 3월 16억9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달에는 18억2000만원으로 가격대를 높였다.

아직 추격매수세가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전망지수나 거래량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2천926만원으로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5월 기준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86.5로 4월에 이어 전월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화폐개혁 논란, 3기 신도시 영향 등으로 일부 수요자가 낙폭이 큰 재건축을 매수했다"면서 "당장 하락하기보다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거래량도 동시에 급감했다는 점에서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적인 태도가 반영됐을 수 있다"며 "가격이 정상화되기보다 냉각된 상황일 경우 재차 상승할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매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85%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대출규제가 여전히 강하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아 금리가 저렴하더라도 투자가 여의치 않은 여건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담대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입주 물량 부담 등으로 자산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갭투자가 다시 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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