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으면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PEF 특성상 향후 재매각을 위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경영개선작업을 진행하면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감이 커지자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는 지난 2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롯데손보의 임직원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당초 보유 지분 58.49%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이후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호텔롯데 보유 지분 5%를 남겼다.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는 두차례에 걸쳐 고용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 롯데카드의 경우 김창권 사장이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5년 고용보장을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PEF가 보험사를 인수한 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벌인 사례가 있는 만큼 직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을 내보냈다.

이에 앞서 임원과 부서장 이상 임직원 50여명에게 해임 또는 권고사직을 통보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신한금융지주에 약 2조3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 매각이 성공 사례로 거론되면서 JKL파트너스가 동일한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는 창사 이후 2012년 한 번의 희망퇴직만 진행할 만큼 직원들의 고용안정 수준이 높았다.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롯데그룹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PEF로 매각되면서 이러한 문화가 유지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손보 직원은 남성 804명, 여성 937명 등 총 1천741명이다.

또한 JKL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앞두고 체질 개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163.1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가 생각하는 고용안정 의미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5년간 고용보장 약속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희망퇴직을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봉이 적더라도 사람을 내보내지 않는 전통을 유지한 롯데 계열사에서 PEF로 주인이 바뀌면서 롯데손보 직원들의 희망퇴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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