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우리은행이 결국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자본 여력이 충분히 생길 경우 우리금융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19.96% 확보하게 된 우리은행은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60% 지분을 보유하게 된 MBK파트너스로부터 롯데카드의 최종 인수를 조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이미 본입찰에 뛰어든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결국 승리했다.

외형상으로는 우리은행이 롯데카드의 지분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시각은 드물다.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 이후 여전히 자본비율 산출 시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지 못해 올해는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내년 이후 내부등급법 적용이 가능해 자본비율이 원상 복구될 것으로 보이고 이럴 경우 최소 1조~2조원의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이 취약한 올해 일부 지분 출자자로 참여하고 자본비율이 원상으로 회복되는 내년 이후에는 MBK지분매입을 통해 최종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을 통해 당장 내년에 최종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은 작다. 당장 올해와 내년에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고 내년 초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지주 산하로 편입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도 타진하고 있다.

지분투자로 롯데카드에 대한 경영진단을 면밀히 하고 이를 통해 최종 인수 계획을 구체적으로 짠다는 것이 시장의 유력한 시나리오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롯데카드의 자산은 12조6천527억원으로 카드업계 5위, 우리카드는 9조9천831원으로 6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들 자산을 단순합산하면 23조원에 육박해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카드 산업은 기존 하위권 주자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측면에서 인수합병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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