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온라인 기반 자금관리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은행들도 이런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금융경영브리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본에서 자금관리서비스 진출을 위해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영국, 독일, 홍콩에 이어 일본에서도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할 경우 달러, 파운드, 유로, 위안, 엔 등 5대 통화를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고수익·고위험인 투자은행(IB)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리테일뱅킹, 프라이빗뱅킹, 자산관리서비스에 잇달아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한다.

자산관리는 기업고객의 유동성 관리 수요가 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은행 입장에서 자산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매력적인 사업영역이다. 실제 전 세계 자산관리서비스 수익규모는 2010년 188억달러에서 작년 235억달러로 증가했다.

자산관리서비스는 선진국 은행들이 대체수익원으로 개발한 비즈니스로 초대형은행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골드만삭스가 자금관리서비스를 온라인 기반으로 기업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어 기존 전통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가 신규 진출하는 자금관리서비스는 고객과의 지속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통해 추가 비즈니스 개발 등 확장 가능성이 큰 영역"이라며 "자금관리서비스를 기반으로 급여계좌, 퇴직연금, 신용카드 등의 교차 판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은행들도 골드만삭스의 사례를 참고해 자금관리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본규제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유지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자금관리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골드만삭스가 핀테크를 활용해 기존 은행과 차별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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